DJ, 대통령 취임한 곳에서 마지막 길을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8.19 15:05
글자크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회의사당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영결식 전까지 빈소도 같은 곳에 차려진다.

특히 이 광장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자리여서 그 의미가 새롭다. 허용범 국회대변인은 19일 "국회에 김 전 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를 차리는 이유는 국회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6선 의원 출신으로 의회주의자이고, 평생을 국회에서 활동한 분"이라고 말했다. 즉 고인의 주 활동무대인 국회의사당 앞에 빈소를 차리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5일 국회 광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5대 대통령이 됐다. 당시 평화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라는 영광도 얻었지만, IMF 경제위기 극복과 국론통합이라는 무거운 짐도 짊어졌다.



그로부터 약 11년6개월인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으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은 그 곳에서 이세상에서의 마지막을 맞게 됐다.

김 전 대통령에게 11년6개월전 국회 광장은 무거운 짐을 지고 진정한 삶의 길로 접어드는 시작이었다면, 지금의 국회 광장은 모든 짐을 내려놓고 기나긴 안식으로 들어서는 장소가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