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의원 맞아? 완연한 병색 충격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08.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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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수년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61) 전 의원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휠체어를 탄 채 조문객을 맞이하는 김 전 의원은 뺨이 홀쭉해질 정도로 여윈 얼굴이다. 풍채가 좋았던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행동 뿐 아니라 언어장애도 동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990년대부터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3년형을 받고 수감됐는데, 당시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고갈되면서 몸이 굳고 손이 떨리며 행동이 느려지는 만성 신경질환이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영화배우 캐서린 헵번 등이 이 병에 걸렸다.

소문 뿐이던 김 전 의원의 병이 보도된 것은 97년 7월경. 같은달 17일 국민일보는 김 전 의원이 목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안기부에서 고초를 당한 후 목이 자꾸 뒤로 젖혀져 오래 앉아있기 힘들 뿐만 아니라 소아마비에 걸린 것처럼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는 병을 앓아왔다고 보도했다.



2003년 8월23일자 한국일보에는 나라종금 로비 의혹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은 김 전 의원이 파킨슨병, 당뇨, 고혈압, 언어장애 등의 지병을 앓고 있다고 나와있다. 당시에도 휠체어를 탄 채 재판정에 나왔다.

72년 공군중위로 만기전역한 김 전 의원은 그 전까지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활동을 돕다가 건강을 잃은 맏아들에게 항시 애틋한 마음이었다고 전해진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사별한 전부인 사이의 장남으로 전남 목포에서 출생했다. 96년 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남 목포·신안갑에서 출마해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00~2004년 제16대, 2004~2006년 제17대 국회의원을 거친 3선 의원이다.


2006년 9월28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억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비례대표였던 그는 이 날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제17대 무안·신안 재보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던 동생 홍업(59)씨는 제18대 때 낙선한 후 정치적 재기를 모색중이다. 이희호 여사와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홍걸(46)씨는 중국에 체류하다 최근 귀국했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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