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18일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휠체어를 탄 채 조문객을 맞이하는 김 전 의원은 뺨이 홀쭉해질 정도로 여윈 얼굴이다. 풍채가 좋았던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행동 뿐 아니라 언어장애도 동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990년대부터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3년형을 받고 수감됐는데, 당시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소문 뿐이던 김 전 의원의 병이 보도된 것은 97년 7월경. 같은달 17일 국민일보는 김 전 의원이 목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안기부에서 고초를 당한 후 목이 자꾸 뒤로 젖혀져 오래 앉아있기 힘들 뿐만 아니라 소아마비에 걸린 것처럼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는 병을 앓아왔다고 보도했다.
72년 공군중위로 만기전역한 김 전 의원은 그 전까지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활동을 돕다가 건강을 잃은 맏아들에게 항시 애틋한 마음이었다고 전해진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사별한 전부인 사이의 장남으로 전남 목포에서 출생했다. 96년 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남 목포·신안갑에서 출마해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00~2004년 제16대, 2004~2006년 제17대 국회의원을 거친 3선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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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28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억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비례대표였던 그는 이 날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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