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향후 1년간 1100원대 진입 어렵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8.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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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1200~1300원 박스권 흐름 이어질 것"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진입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1년 내에는 1100원대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130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며 연말로 갈수록 1300선에 가까워져 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같은 박스권 흐름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는 기조적인 현상이며 연말에는 11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주장이다.

박희찬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 힘든 상황'을 그 근거로 들었다. 중국조차 내수 부양의 속도 조절과 수출 드라이브를 원하는 상황이고 유럽이나 일본은 미국보다 경기가 낫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달러의 계속된 약세는 수용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



그는 "덜러 약세와 함께 미국 경기 회복세가 일정 부분 진행되고 나면 다음에는 유로화 약세가 전개되면서 유로존 경기 회복을 꾀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각국의 미국채 매수 개입은 단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또한 달러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미국채 매수 강도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수급상 달러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기존 박스권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동시에 미국채 금리 상승도 피하기 어려워 이에 따른 구축효과와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 내외 금리차 확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의 하락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그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유지되는 흐름이 유지될 때 고려할 수 있으며 상승 리스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크레딧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경우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V자 회복이 아닐 것이라는 전제하에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자산건전성의 계속된 악화 속에 미국 경기 부양 효과가 약화되는 시점에 신용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말 연초에는 상승 리스크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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