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9%↗...소매 '기대 이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8.1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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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디포 타깃 등 증시 견인...독일 지표 개선 가세

국내외 악재가 겹친 어제와 반대로 안팎호재가 미 증시를 상승시켰다.

기대를 웃돈 소매 업체들의 분기실적이 투자자들을 다시 증시로 이끌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2.60포인트(0.9%) 올라선 9217.9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94포인트(1.01%) 상승한 989.6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25.08포인트(1.3%) 뛴 1955.92로 장을 마쳤다.



어제 다우지수의 186포인트 급락이 과도한 반응이었다는 인식으로 장초반부터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독일의 경기지표가 호전됐다는 소식과 더불어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밝힌 점도 안도감을 불러 일으켰다.

홈디포 타깃 등 주요 소매 업체들이 기대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중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유가가 4% 급등하고 구리, 알루미늄, 니켈, 주석, 납 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이날 최고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 홈디포 타깃, 소비불안 완화


미 최대 가정용 건자재 체인점인 홈디포는 2분기 주당 67센트,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64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3.1%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홈디포의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59센트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 매출은 191억달러로, 예상치 192억3000만달러를 하회했다. 홈디포는 올해 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으나 매출 전망치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미 2위 할인 매장인 타깃은 5~7월 주당 79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 7.6% 급등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주당 66센트였다. 타깃은 지난달초 분기실적이 주당 64센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한바 있다.

할인매장인 마샬과 T.J맥스를 운영하는 TJX 역시 순익이 31% 급증한 2억6100만달러, 주당 61센트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1센트 많은 것이다. 그러나 주가는 3% 물러섰다. TJX주가는 올들어 70% 폭등했다.

고급 백화점 삭스는 분기 손실이 5400만달러, 주당 3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6.7% 올라섰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52센트 손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매출액도 15% 감소한 5억6100만달러에 그쳤다.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는 중소기업 전문 대출업체 CIT는 분기 손실 규모가 줄어든 데 힘입어 2.9% 올랐다.
CIT의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의 주당 7.88달러에서 지난 분기 주당 4.30달러로 감소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4% 이상 뛰는 등 금융주도 강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PC메이커인 휴렛팩커드(HP)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델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관련 IT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HP는 장마감후 3회계분기 순이익이 16억달러, 주당 6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20억달러 주당 80센트에 비해 19% 하락한 것이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91센트였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90센트 순이익과 272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장중 2% 상승세로 마감한 HP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 주택 지표 부진 불구 '긍정' 측면도

개장 전 발표된 주택 착공건수는 예상을 밑돌았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주택 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1% 감소한 연률 58만1000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주택 착공건수가 59만80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 건설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건수는 49만건으로 오히려 1.7% 증가했다. 공동주택 착공은 13% 급감했다.

건축 허가는 전월의 57만건에서 7월 연률 56만건으로, 1.8% 감소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큰 폭 하락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PPI가 0.3%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 PPI는 0.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근원 PPI의 경우,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PPI는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같은달 근원 PPI는 0.5% 올랐다.
미 주식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서고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69달러선을 회복했다.

◇유가 숏커버 겹쳐 4% 급등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44달러(3.6%) 올라선 69.19달러로 마감했다.

상승폭이 4%에 달한 것은 주가상승과 달러가치 하락 외에 시장 내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독일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유로화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사흘만에 반등했다.

오후 3시 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4센트(0.37%)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136달러를 기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 ZEW의 8월 투자자신뢰지수는 전월의 39.5에서 56.1로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를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8월 ZEW 투자자신뢰지수가 4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35% 급등했다. 영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기대와 금리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엔/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33.82엔을 기록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0.15엔(0.16%)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4.66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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