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셔야"…눈물 터진 두 영부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8.1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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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두 영부인이 다시 눈물을 터트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5월29일 서로를 위로한 지 80여일만이다.

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18일 밤 9시 김 전 대통령의 임시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10여분간 대화를 나누며 슬픔을 함께했다.

두 영부인은 눈물이 그치지 않아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서로 깊은 애도와 위로, 감사의 뜻을 나눴다고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전했다.



이 여사가 먼저 "멀리에서 와 줘 감사하다"고 하자 권 여사는 "김 전 대통령께서 계실 때 찾아뵙고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겹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다. 강해지시고 오래 사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권 여사가) 멀리에서 온 것 알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권 여사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며 팔순의 '노(老)정치인'답지 않은 눈물을 터트렸다. 이때 이 여사도 김 전 대통령의 옆에서 권 여사를 위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권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해 듣고 이날 오후 3시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하기 전 이 여사에게 전화를 통해 조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아들 노건호 씨와 사위 곽상헌 씨를 비롯, 문재인 전 비서실장, 유시민 전 의원 등 참여정부 인사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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