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시민들 “DJ 삶이 곧 민주주의 역사”

머니투데이 남형석 기자 2009.08.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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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 43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서거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특보를 지켜보고 있다.<br>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 43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서거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특보를 지켜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시민들은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1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TV 앞엔 김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를 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으로 뉴스를 지켜봤다.

40여 년간 김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밝힌 김상득(67)씨는 “고인의 삶이 곧 민주주의의 역사였다”며 “우리가 지금 서슬 퍼런 독재정권에서 살고 있지 않은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원 서종복(52)씨는 “출장 가는 길에 소식을 듣고 TV를 보고 있는데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끈질긴 삶을 이겨낸 분이라 이번에도 건강하게 일어나실 줄 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고향 대전에 내려가려 서울역에 들렀다는 이정현(54.여)씨는 “평소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한국 정치의 큰 인물이 돌아가셨다니 마음이 착잡하다”며 “IMF를 이겨내고 남북평화에 힘 쏟는 등 잘못보다 잘한 점이 더 많은 분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발걸음을 멈추고 뉴스를 지켜봤다.

학생 한민수(26)씨는 “올해 민주주의의 두 기둥을 잃은 것 같아 슬프다”며 “고인의 뜻을 잊지 않고 청년의 삶 속에서 고인의 지키고자 했던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김정아(19.여)씨는 “거친 세월 온몸으로 부딪혀가며 민주주의를 지키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요새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큰 어른을 또 잃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3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서거, 86년 굴곡의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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