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향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올렸다. 이 여사는 오랜 간병으로 지친 듯 침통한 표정으로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갔다. 아들 홍업, 홍길씨 등 가족들은 조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 여사가 냉철함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반드시 쾌차할 것으로 믿었던 만큼 굉장히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의 뒤를 이어 김 전 대통령(DJ)의 '맞수'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분향을 올렸다. YS는 앞서 이날 5시30분쯤 빈소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오랜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DJ가 돌아가신 게 정말 애석하다"며 "평생을 함께 해 왔고 화해와 경쟁을 10년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살아 생전 못 다한 말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YS는 침통한 표정으로 "이만 하자"며 곧바로 빈소로 들어섰다.
지금까지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빈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