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弗→1239억弗…환란극복 산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9.08.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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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과 재임 기간은 달러 부족으로 귀결되는 외환위기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실제로 그의 당선이 확정됐던 97년 말 외환보유액은 39억 달러에 불과했다.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외인의 코스피 2 ~ 3일치 순매수금액 정도의 달러만 있었던 셈이다. 달러 부족 사태 속에 원/달러 환율도 급등해 97년말에는 1695원에 달했다.

김종필(JP) 당시 자민련 총재와 손잡았던 'DJP 공조'가 정치적으로 그의 당선에 한축을 담당했다면 외환위기라는 비상 경제상황은 성장과 개발로 상징되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구와 그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취임 이전부터 외화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던 그는 해외 대표단 파견과 IMF 등과의 자금지원 합의 등을 통해 취임 후 불과 한달 만에 214억 달러를 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금융기관 단기외채에 대한 만기연장,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 등도 외환 위기 극복의 버팀목이었다.



IMF 체제의 강요된 개혁프로그램에 의한 것이긴 했지만 강력한 의지로 추진했던 금융.기업 구조조정도 그의 집권기에 나타난 경제 체질 개선의 성과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1년 8월, 예상보다 3년을 앞당겨 IMF차입금을 전액 상환해 굴욕적인 IMF체제를 벗어났다.

자의반 타의반이긴 했지만 자본시장을 과감히 개방해 한국을 글로벌 경제권에 본격 편입시킨 것도 김 전 대통령 재임기였다.


김 전 대통령이 퇴임하던 2003년 2월말 환율은 1193원으로 취임 당시(98년 2월 1633원)보다 450원 떨어졌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그가 퇴임하던 달의 외환보유액은 1239억 달러였다. 당선 당시보다 꼭 120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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