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 실적 지역별 희비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8.18 16:40
글자크기

중국은 2520억 흑자‥미국은 997억 적자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 (247,000원 ▼3,500 -1.40%)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50만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하는 등 판매질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20여 개의 해외생산 및 판매법인의 실적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대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생산법인(BHMC)은 올 상반기 25만3830대를 생산해 매출 4조1930억 원에 순익 252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생산법인은 중국시장의 자동차 수요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8%나 생산이 늘었다.



신흥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현대차법인(HMI)도 2조3136억 원 매출에 435억 원의 흑자를 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2만319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으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반기 13만5751대의 판매고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6194대)과 거의 같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상반기 5조5795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99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체코의 현대차 법인(HMMC)도 49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동구권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터키생산법인(HAOSVT)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5% 급감한 2만4926대를 생산한 터기생산법인은 5061억 원의 매출에 4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판매법인(HMCIS)도 전년 동기 대비 78%가까이 판매가 감소한 탓에 47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밖에 지난달 15대를 판매에 그쳐 2001년 일본시장 진출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 일본법인(HMJ)은 매출 182억8300만원에 1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대차 현지법인의 지역별 실적차이의 원인은 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과 상대적으로 경기 여파가 덜한 신흥시장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시장의 경우에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재고차량을 소진하기 위해 할인판매에 적극 나선 것도 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작년보다 35%이상 시장이 줄어든 미국시장에서 판매증가를 위해 딜러 인센티브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을 늘리다 보니 현대차 미국법인의 실적이 악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본사 실적에는 직접 반영되지는 않고 보유 지분에 따라 지분법 손익으로 반영된다.

한편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매출 14조1119억 원, 영업이익 811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와 31.9% 감소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