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잇따른 호평, PCB업계 '제2전성기'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9.08.18 13:35
글자크기
"리포트요? 리포트는커녕 증권사에서 전화 온 지도 한참 됐습니다."

지난 1월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인쇄회로기판(PCB) 기업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반월공단에서 취재 차 찾은 한 PCB기업의 주식 담당 임원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PCB는 휴대폰, PMP, 노트PC, 데스크톱, TV 등 각종 정보기술(IT) 장치에 쓰이는 핵심부품으로 IT산업의 '신경망'으로 불린다.



그러나 △경기불황 △중국발 저가 공세 △단가인하 등의 3중고 여파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증권가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랬던 업계가 올해 2분기를 지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등의 호황으로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증권사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18일 'PCB의 대명사, 대덕전자 (6,240원 ▼20 -0.32%)를 기억하는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선보였다.

박강호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덕전자가 4년간의 부진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성장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4400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했다.

박 연구원은 "휴대폰용 기판과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의 매출 증가로 하반기부터 전체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휴대폰용 기판이 하이엔드급 비중 확대 및 전체 물량의 증가로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연성회로기판(FPCB) 업계의 강자 인터플렉스 (11,670원 ▼60 -0.51%)가 주목을 받았다.

한화증권은 '이제는 인터플렉스 차례다'라는 보고서를 내고 "인터플렉스의 빠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창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터플렉스에 할당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에 비해 FPCB의 가격 하락폭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빠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FPCB 업체인 비에이치 (18,380원 ▼620 -3.26%)도 지난 5월 증권사의 호평을 받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부가가치 부문을 위시한 전 부문의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현재 연구원은 "삼성전자 LCD TV용 FPCB 신규 수주를 통해 단·양면 부문에서 전년 대비 50% 내외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익률이 낮은 부분의 중국 이전을 통한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 인만큼 PCB 업계의 실적 또한 2분기 대비 큰 폭으로 신장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