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주식펀드, 환매 무풍지대?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8.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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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랠리 속에도 올 1406억 유입… 투자기간 짧아 시황 영향 미미

최근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랠리 속에서도 온라인 주식형펀드는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412개 온라인 주식형펀드(국내 156개, 해외 256개)의 설정액은 총 7517억원으로 연초대비 140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3조515억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온라인 주식형펀드는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모두 설정액이 증가했다. 온라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연초대비 431억원 증가한 3299억원, 온라인 해외 주식형펀드는 975억원 증가한 42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환매랠리가 본격화됐던 지난 7월 이후에도 온라인 주식형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조7911억원 감소한 반면 온라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7억원 증가했다.

온라인 해외 주식형펀드도 7월 이후 설정액이 28억원 증가해 환매랠리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3375억원이 감소했다.



온라인주식펀드, 환매 무풍지대?


펀드별로는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C-E(주식)'의 설정액이 연초대비 193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C-e)'가 104억원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또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 81억원,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e) 70억원,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e)' 64억원 순으로 설정액이 많이 늘었다.

환매랠리 속에서도 온라인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것은 상대적으로 펀드규모가 크지 않고, 투자기간이 짧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온라인펀드에 본격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투자규모도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작아서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펀드투자자가 직접 펀드를 고르고 가입한다는 점, 저렴한 보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점 등 온라인펀드의 특징도 환매랠리에 별다를 영향을 받지 않는 요인들로 지목됐다.



국내 주식형 온라인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42.26%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41.62%)보다 0.65%포인트 높았고, 1년 평균수익률도 5.30%로 0.28%포인트 높았다.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온라인펀드 가입자들은 직접 펀드를 선택하고, 투자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에 투자판단에 신중한 편이다"라며 "또 대부분 펀드 투자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환매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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