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예방법은 백신접종이지만 아직 백신이 생산되지 않아 문제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시기를 11월~내년 2월로 보고 있다. 19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 국민의 27%인 13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비축할 계획이다.
미국도 가을쯤 백신 공급을 예상하고 우선순위를 정했다. 임신부, 6개월 미만 유아를 돌보는 사람, 6개월~24세의 사람, 25세~64세 가운데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 등 1억6000만명에 우선 접종되며, 나머지 인구는 이들의 접종이 끝나야 가능하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전 국민이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접종 계획을 수립했다. 자국에서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 백신 생산은 녹십자 화순 공장이 유일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야 한다. 녹십자는 내년 2월까지 최대 1200만도즈(총 600만명분)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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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축하려는 백신 물량의 절반 정도의 규모다. 이 물량은 전량 정부가 구입해 우선순위에 따라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물량 확보를 위해 정부는 해외 제조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차 입찰을 했으나 조달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조만간 2차 입찰을 할 예정이지만 각국이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어 단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높게는 2배까지 단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정부가 계획한 분량의 백신 확보가 어려워지게 돼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다.
11월 예정대로 백신 접종이 이뤄져도 예방효과가 생기기까지는 1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신종플루 백신은 총 2차례 맞는데, 1차 접종 후 3주 후 2차 접종이 이뤄진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완전히 면역 효과가 생기기까지는 2차 접종 뒤에도 2주가 더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