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中증시 조정에 공격적인 대응 주문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9.08.18 10:32
글자크기

메릴린치, JP모간 "어닝, 유동성, 밸류에이션 등 3박자 갖춘 시장"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이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보인 중국증시에 대해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올해 주가 상승을 가져 온 기업실적 유동성 밸류에이션 등 모든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최근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주장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176.34P(5.79%)가 하락한 2870.63으로 마감했다. 한달 보름만에 3000고지를 다시 내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최근 중국 증시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부동산과 자원 은행 내구소비재 등을 매수해라"고 주장했다.



메릴린치는 상해종합지수가 한달 보름만에 3000선을 내놓았지만 "중국증시는 어닝쇼크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 유동성 감소 우려 등에서 시장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최근 조정은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만큼 이번 조정을 자산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했다. 특히 강세장에서도 하루 5%대 하락은 일어날 수 있다며 '상승추세 전환' 등 성급한 예단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메릴린치는 중국기업의 '어닝 쇼크'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중국기업의 나타난 실적은 '실망'보다는 '서프라이즈'가 더 많았으며 최근 조정은 이익강세 뉴스를 차익실현 기회로 삼는 움직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게 메릴린치의 입장이다. 2010년 기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중국증시의 P/E(주가수익배율)은 12.4배 수준. 내년도 중국기업의 EPS(주당순이익) 예상 성장률이 22%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메릴린치의 판단이다. 코스피시장의 내년도 기업이익 기준 P/E는 11.7배 다.

최근 주가 급락의 직접적 원인인 유동성 감소우려도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정부의 은행대출 억제방침이 긴축정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보호예수가 풀린 상장주식이 많지만 과거 경험칙에 따르면 이들 물량이 주가 조정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JP모간도 최근 중국증시의 급락은 "은행대출 회수 등으로 지금까지 유지돼 온 중국정부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유동성 회수쪽으로 선회할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자본시장 불안에 중국정부가 기존 재정 및 통화정책 유지를 약속하고 있어 이번 조정은 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JP모간은 중국정부가 잇단 공언에도 시장불신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안정을 위한 파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상되는 시장안정대책으로는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중앙은행의 단기채권 발행 축소 △ 주식 매수 기반 확대를 위한 뮤추얼펀드 인가 △ 주식거래에 대한 등록세 면세 조치 등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