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금강산은 한달내, 개성은 당장 관광이 가능하다"고 자신해 관광 속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국협의 등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은 데다 현지 인력 충원 등의 문제도 있어 현실적으로 관광 재개는 빨라야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천 대변인은 "현재 남북간 대화채널이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협의를 제안하고, 성사되기 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이 잘 풀려서 1차 협의에서 합의를 이룬다 할지라도 9월내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측은 시설 문제만 놓고 보면 빠르면 2주에서 한달내에도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9월에는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 관광이 재개되도록 노력하겠지만 9월안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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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광시설 문제와 별도로 인력 문제도 걸림돌이다. 현대측은 대북관광이 중단된 후에도 필수인력들을 현지에 남겨 시설을 관리해 왔다. 따라서 시설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지에서 관광객들의 여행과 안전을 관리하던 인력들은 대부분 철수한 상황 인만큼 추가로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을 다시 훈련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연내 개시는 어려울 듯=기존 대북관광 외에 이번에 새로 추진되는 백두산 및 금강산 비로봉 관광도 개시일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전망이다.
특히 백두산 관광은 삼지연공항 시설 개보수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연내 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백두산에는 3㎞의 활주로를 보유한 삼지연 공항이 있지만 시설이 낡고 노후화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5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삼지연 공항과 주변 도로 포장용 물자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북측의 공사 부실로 삼지연공항 활주로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해 앞으로도 추가적인 개보수 작업이 진행돼야 할 전망이다. 또 남북간 항공협정 및 관제에 관한 양해각서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삼지연 공항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숙박시설과 같은 관광인프라는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으면 조기에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강산 최고 봉우리인 비로봉은 시설 점검만 끝나면 기존 대북관광 재개와 함께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비로봉의 경우 승용차를 이용해 정상 부근까지 접근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도보코스와 차로 이동하는 코스 등 몇 가지 다른 경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내금강 화선휴양소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면 시설 점검이 끝나는 대로 비로봉 관광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