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사무라이채, 신용등급 벽 넘을까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8.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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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AAA급만 발행..최근 A+급 바클레이즈 발행 성공

이 기사는 08월14일(14: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본격적인 사무라이채권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투자제안서를 해외투자은행들로부터 받아 막바지 선별 작업 중이다. 산업은행은 가능한 8월말까지 채권 발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무라이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채권 발행이 순탄할지 의문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A급 신용등급으로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들을 어떻게 안심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민영화 이슈도 발행 주요변수로 꼽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총 12개 기업 및 금융회사가 8865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했다. 대부분 AAA급 에 정부지급보증을 받은 채권들 위주로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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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AA등급 이하인 회사는 바클레이즈(A+)와 월마트(AA) 단 두 곳 뿐 이었다.

해외투자은행 관계자는 "일본계 투자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보수적"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부 AAA등급의 초우량채만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등급이 같아도 정부 지급보증 유무에 따라 발행 금리는 두배 가까이 차이 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호주계 은행 웨스트 팍(AAA등급)이 정부 지급보증을 받아 사무라이채권을 엔리보 대비 70bp 수준에서 발행했지만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 방크(AAA등급)는 정부 지급보증 없이 발행해 가산금리가 140bp 였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 AA급 이하의 채권 발행이 재개되는 등 냉각됐던 투자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 그러나 A+등급인 바클레이즈의 경우 발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A 신용등급과 특히 정부 무보증채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낮다"며 " "바클레이즈는 발행 목표 금액인 500억 엔을 확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그 동안 사무라이채권을 매년 발행하는 등 일본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것은 발행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민영화 이슈, 높지 않은 신용등급 등은 이번 발행에서 산업은행이 풀어야할 숙제"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투자자들에게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정부 보증이 없어진 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보장해 주느냐가 투자 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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