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금강산 비로봉 길 언제 열리나?

기성훈, 김보형 기자 2009.08.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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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삼지연공항 개보수 필수… 금강산 비로봉은 시설만 점검하면 가능할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007년 12월8일 금강산 '비로봉'을  답사하고 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007년 12월8일 금강산 '비로봉'을 답사하고 있다.


17일 발표된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의 합의문에는 기존 대북관광 외에 백두산 관광과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관광도 포함돼 있어 실현 시기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두산 관광은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이미 2005년 7월 북측과 백두산 관광을 위해 세 차례의 시범관광을 실시한다고 합의한 이후 꾸준히 추진돼 왔다. 2007년 10·4 남북 공동선언문에도 '백두산 직항로 관광 추진'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금강산 최고봉(1639m)인 비로봉도 2007년 12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금강산호텔~내금강 단풍다리~비로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45㎞의 관광도로를 답사하는 등 열의를 갖고 진행해 왔다.

◇백두산 관광은 삼지연공항 시설 개보수 필수



현대아산측은 백두산관광은 기존의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에 이어 관광지역을 확대하면서 동해의 금강산에서 북쪽 끝 백두산까지 '민족의 명산'을 아우르는 관광코스 개발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현재 백두산에는 3㎞의 활주로를 보유한 삼지연 공항이 있지만 시설이 낡고 노후화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5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삼지연 공항과 주변 도로 포장용 물자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북측의 공사 부실로 삼지연공항 활주로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해 앞으로도 추가적인 개보수 작업이 진행돼야 할 전망이다.


또 남북간 항공협정 및 관제에 관한 양해각서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삼지연 공항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숙박시설과 같은 관광인프라는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으면 조기에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로봉은 시설점검만 하면 가능할 듯

비로봉은 강원도 금강군 내강리와 고성군 온정리 사이에 있는 1639m의 금강산 최고 봉우리로 내금강과 외금강, 신금강의 경계를 이룬다.

또 주변엔 장안사, 명경대, 표훈사, 보덕암, 정양사, 묘길상, 마의태자묘 등 여러 명승지가 있다.



현대아산측은 비로봉 관광이 시작된다면 우선 내금강 표훈사~묘길상~비로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16㎞의 도보 코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7~8시간 이상이 소요돼 관광객들은 내금강 화선휴양소 등 북측이 마련한 시설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비로봉의 경우 승용차를 이용해 정상 부근까지 접근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도보코스와 차로 이동하는 코스 등 몇 가지 다른 경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내금강 화선휴양소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면 시설 점검이 끝나는 대로 비로봉 관광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7박 8일의 북한체류 일정을 마치고 이날 9시 30분께 평양을 출발, 오후 2시께 파주 도라산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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