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한은이 17일 발표한 '투자자심리를 반영한 자산가격 변동요인 분석'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국내 증시와 부동산시장에서 기초경제여건의 변화 뿐 아니라 투자자 심리가 자산가격을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시간 중 국내증시에선 수량적 기준점효과가 처분성향효과를 대체로 압도하는 걸로 분석됐다. 증시가 오르내릴 때 분위기를 탄 투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또 원/달러환율이 내리고 미국증시가 오를 때 주가는 오르고 콜금리가 상승할 땐 하락했다.
다만 외환위기나 지난해 하반기처럼 투자위험이 커지는 기간엔 자산시장에서 처분성향효과가 일시적으로 확대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투자할 때 증시투자자는 20, 30영업일간 변동성을, 부동산투자자는 최근 2, 3년간 변동성을 주목했다.
문제는 이같은 경향이 거품과 쏠림현상을 낳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자산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투자자 심리변화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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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영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증시와 부동산시장 전반에 전기의 가격상승(하락)이 다음 기에도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심리가 상대적으로 커서 자산시장의 쏠림현상이나 거품발생 가능성이 내재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이번 분석은 임계자기회귀 모형을 통해 증시는 1995~2008년말, 부동산시장은 1991~2008년12월을 바탕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