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관광객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과 대북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시작된 현대아산의 경영 위기 속에서 현대그룹은 다방면에서 현대아산 구하기에 골몰해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 4월 현대아산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0억 원의 증자를 결정했을 때도 현대상선은 110억 원을 출자해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현대택배가 보유중인 현대아산 지분 140만 주를 1만5000원에 사들이는 등 꾸준히 지분을 높여와 현재 현대상선은 현대아산의 지분 58.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11월 현대그룹은 러시아의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와 공동으로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 에너지자원 개발사업과 신항만 SOC건설에 투자를 진행하는 '시베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역시 그룹에서 유일하게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아산을 돕기 위해서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를 따서 만든 '현대아산'은 기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매출규모나 이익을 떠나 그룹에서 현대아산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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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이 정상적인 대북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현대그룹을 보는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10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핵심 관계사인 현대상선은 방북전보다 1000원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으며 현대엘리베이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비상장사인 현대택배와 현대아산의 장외시장 가격도 급등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재개된다고 해서 그룹전체의 손익구조에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현대그룹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