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최근 현 회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이 배석했다.
당초 현 회장이 방북 직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김 위원장은 함경남도 함흥, 강원도 원산 등을 돌며 현지시찰에 주력하면서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다섯차례 입경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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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대화 오갔나=기대와 우려속에 현 회장과 김 위원장간의 면담이 성사됐지만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현 회장과 김 위원장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방송을 통해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대측으로부터 (면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보고받은 바 없어서 면담 내용은 파악이 안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통신상의 어려움으로 두 사람간 대화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회장이 돌아오면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파악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장기 억류돼 있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만나 유씨의 귀환 문제 및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북한이 지난 14일 유씨를 추방 형식으로 귀환 조치함에 따라 이날은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북한은 현 회장의 방문 이후 현 회장 일행에 관한 동정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 10일 평양 방문 소식을 간략히 전한 이후 공식적인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에도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미 다섯 차례 입경 일정을 미룬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됐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7일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