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뚝심이 김정일 이겼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8.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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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박 3일 일정 7박 8일로 늘려가며 김 위원장 만남 추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뚝심'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현 회장은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전격적으로 면담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저녁 "김정일 동지께서 남조선 현대그룹 회장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면담은 현 회장이 귀환 일정을 다섯 차례 연기하며 북한에 머무른 지 7일 만이다.



지난 10일 현 회장은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석방과 대북관광 사업 등의 정상화를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현 회장은 방북 직후 이틀 뒤인 13일 4개월여 간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44)의 석방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유 씨가 석방되기 하루 전인 12일에는 북한의 대남 협력창구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찬을 겸한 대담을 가져,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사전 조율했다.

하지만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현 회장은 체류 신청을 계속 늘려 당초 2박 3일 일정을 7박 8일까지 늘렸다. 결국 5차례의 끈질긴 북한 체류 연장 신청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이끌어 냈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이번 면담은 2005년 원산에서의 첫 만남에 이어 4번째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에서, 또 같은 달 원산에서 다시 만나 백두산 육로관광과 개성 관광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한편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성공함에 따라 오는 17일 오후 경의선 육로를 거쳐, 개성공단에서 체류 중인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함께 남쪽으로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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