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5번째 北체류 연장‥왜? (상보)

기성훈, 김보형 기자 2009.08.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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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이 김 위원장과 만남 고비 될 듯

↑지난 10일 현정은 회장 일행을 태운 승용차가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당초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현 회장은 일주일째 귀환하지 않고 있다. ⓒ유동일 기자 ↑지난 10일 현정은 회장 일행을 태운 승용차가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당초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현 회장은 일주일째 귀환하지 않고 있다. ⓒ유동일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5번째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6일 오후 5시57분 "현 회장 일행이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하겠다고 전해왔다"며 "통일부에 연장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 면담 여부와 체류 연장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현 회장의 방북일정은 당초 2박3일에서 7박8일로 늘어났다. 현 회장 일행은 지난 15일을 포함해 네 차례에 걸쳐 각각 하루씩 체류 일정을 연장해왔다.

현 회장의 일정 연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 회장은 방북 이틀째인 지난 11일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13일 대남정책 총괄책임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만찬 소식만 전해질 뿐 북한 체류 7일째인 이날까지도 김 위원장을 만났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 회장이 평소 가족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온 만큼 이날 저녁 8시로 예정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2주기 추도식에 참여하기 위해 귀환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매년 가족행사에 불참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워낙 사안이 중대한 만큼 부득이하게 귀환을 미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에 대해 "남측의 침략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보복"을 다짐한 만큼 김 위원장과 현 회장의 만남이 가능하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내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기간에는 남북간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오늘 저녁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가능한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회장과 함께 귀환하기 위해 지난 14일 개성을 방문해 이틀째 개성에 체류하고 있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귀환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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