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신종플루 공포 '재확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8.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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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사망자 첫 발생… 가을 '대유행' 우려

16일 국내에서 두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아시아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서 지구촌에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1462명 사망, 17만명 감염=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 11일 발표에 따르면 신종플루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는 총 146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274명의 사망자가 미국 등 미주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한·중·일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모두 83명의 사망자가 나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구촌 전역에 걸쳐 감염자 수는 17만7457명으로 조사됐으며 미주 지역에만 1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집중 발생했다. 14일 미 질병통제센터(CDC)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47명이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해 사망자 수가 총 477명으로 증가했다.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이같은 확산세는 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져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0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과 칠레에서도 각각 277명, 112명이 숨졌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는 첫번째나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추가 사망자 발생은 물론 미주 지역에서와 같은 대유행 추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亞, 가을철 '대유행' 우려=15일 일본에서도 50대 남성이 숨져 최초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 사망자는 최근 외국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어 일본 내 감염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일본 보건 당국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같은 날 대만 정부도 두번째 사망 사례인 6세 여아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증세를 나타낸 이 사망자는 최근 급격한 병세 악화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와 함께 인구 밀집 지역인 북반구 지역에서 본격적인 독감 유행 계절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신종플루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WHO의 경보 단계는 지난 6월11일 최고 수준인 6단계 '대유행'(Pandemic)이 선언된 이후 현재까지 같은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기미를 보이면서 아시아 지역도 실질적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긴급예산을 편성해 백신 구입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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