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안갔는데…' 두번째 신종플루 사망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8.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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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63세 女환자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연이틀 사망자 발생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뒤 사망한 두 번째 사례가 나왔다. 특히 해외를 여행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6일 63세 여성이 지난 8일 신종플루 확진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새벽 5시55분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은 별다른 직업이 없었으며 거동이 불편해 인근 지역을 산책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외부 접촉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도 해외여행이나 외국인, 확진환자 등과 접촉한 적이 없었고, 최근 호흡기 증상을 나타낸 적도 없었다.

또 24일 증상이 시작된 이후 남편 외 접촉자는 없었다. 대책본부는 사망원인을 다발성 장기부전,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행중인 모든 검사결과를 종합해 판단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환자와 접촉하거나 해외를 여행한 경험이 없는 것을 고려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했다.

한편,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발열, 인후통, 전신 근육통이 나타났으며 30일 밤 9시30분 경 증세가 악화돼 인근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내원 당시 저산소증이 심했으며 병원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진단,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다.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폐부종 및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4일부터 신종플루를 의심해 타미플루를 투약하는 한편 자체 검사를 했다. 병원 검사 결과 7일 신종플루 환자로 확인됐으며 8일 보건당국에서도 신종플루로 최종 확진했다.

이 환자는 2003년부터 위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고혈압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왔다. 또 1년 전 양쪽 무릎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다.



대책본부는 남편과 환자의 치료를 맡은 의료진 모두 신종플루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에게 예방적 목적으로 타미플루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해외 여행력이 없는 사망자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 의료기관에 해외를 다녀오거나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고열 및 호흡기 환자 중 폐렴 등 중증을 나타내면 즉시 신종플루 의심사례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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