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기은, 2조 설비투자펀드 조성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8.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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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창구 설치..관련 단체와 공동 홍보도 예정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이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기업의 설비투자를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기업은행과 함께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촉진 방안(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펀드 조성 지원)'의 일환으로 이 같은 특별 설비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산은이 1조4000억원, 기은이 6000억원을 각각 출연할 예정이다. 산은은 오는 10월 정책금융공사 설립 전까지 6000억원을 지원하고, 그 이후엔 공사가 80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한다.

산은 관계자는 "곧 설립될 정책금융공사가 이번 특별 설비투자펀드 조성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정책금융공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은과 공사 간 정책금융공조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은행의 심사를 거쳐 직접 자금을 받거나, 증권사 혹은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및 PEF(Private Equity Fund)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금을 받는다.

산은은 기업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금을 공급하되 우선주(상환, 전환), 보통주, 장기회사채, 전환사채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할 방침이다. 자금은 원화,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지원할 예정이다.

산은은 신성장동력, 인프라구축 등 투자 리스크가 크거나 개별기업에서 부담하기 힘든 대규모 투자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기은은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간접 지원 시 사모펀드 및 PEF에는 투자자금의 40% 정도가 지원되고 민간자금도 유치될 전망이다. 사모펀드 및 PEF는 민간자금 모집 규모, 과거 운용경험(track record), 수수료 등을 감안해 최종 결정된다. 산은은 앞으로 기은, 금융투자업협회와 함께 세부 선정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우선주(상환, 전환), 보통주, 장기회사채, 전환사채 등 금융수단이 활용된다. PEF는 보통주 인수가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산은과 기은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전담 창구를 설치했다. 앞으로 관련단체(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와 공동으로 기업 홍보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과 기은은 이달 중 펀드 조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해 9월 이후 본격적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를 지원한다. 전경련 등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홍보를 실시하고 투자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타당성 심사 등도 진행한다. 금융투자업협회를 통해 설명회도 개최해 개별 금융회사 제안서를 접수, 후속 절차를 처리할 계획이다.

산은은 기업의 설비투자 수요 등을 감안해 당초 발표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펀드(PEF) 조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특별 설비투자펀드는 신속한 자금 공급 및 민간 자금 유치를 위한 것으로 당초 방안을 보완하는 것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펀드 조성으로 기업의 설비투자에 활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경기회복 및 성장 동력 확충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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