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신종플루 첫 사망자 발생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8.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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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한 56세 남성…폐렴 합병증 사망

국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5일 56세 남자 환자가 태국 여행 후 신종플루 감염과 관련해 발생한 폐렴, 패혈증으로 이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8일 신종플루가 의심돼 보건소를 찾았음에도 타미플루 투여 등 신종플루 치료는 12일에나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5일 직장동료들과 태국 여행을 했으며 8일 발열증상으로 보건소를 방문했다.

보건소는 당시 이 남성의 체온이 37.7℃고 호흡기 증상이 없어 진행경과를 관찰키로 보건교육을 하고 N95마스크, 항균비누를 주고 귀가시켰다. 환자는 같은 날 오후 인근 의료기관에서 약을 받았다.



그러나 9일부터 발열, 호흡곤란, 전신통 증상이 나타나 지역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세균성 폐렴 진단 하에 입원치료를 받다 10일 상태가 악화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기계호흡 및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12일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기관은 신종플루 검사를 실시했고, 인플루엔자 A형 양성으로 확인되자 타미플루 투약이 시작됐다.

그러나 상태가 계속 악화돼 이날 아침 폐렴 및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현재 대책본부는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이 남성은 14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A형 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되고, 15일 질병관리본부 확진검사에서 신종플루로 최종 확진됐다.

국내에서 첫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2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 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2032명이 국내에서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중 402명이 자택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책본부는 현재 환자 접촉자 조사 결과 태국을 같이 여행한 동료 및 환자가족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환자와 접촉한 의료인은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발열감시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대책본부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여행자는 여행시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7일 이내 고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의료기관은 환자 진료시 외국 방문력 등 위험요인을 반드시 확인하고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되면 보건소로 신고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것을 당부했다.



대책본부는 지역사회 환자 감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거점병원, 거점 약국을 통해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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