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르면 9월중 휴대폰 보조금을 받지 않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를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선보인다.
이 요금제는 번호이동 등 사업자를 자주 바꾸는 일부 사용자들만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오히려 장기 우량 고객들은 이렇다 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맹점을 극복하면서 다수 사용자에게 요금인하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방통위가 지난 7월부터 사업자들과 논의해왔다.
특히, 이 요금제는 전체 이동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정금액의 기본료 할인 보다 요금인하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기본료를 1000원 인하할 경우 가입자 개인은 요금인하 효과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사업자들은 수 천 억 원의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본료 할인폭이 휴대폰 보조금 액수만큼 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번호이동을 빈번히 하면서 단말기 보조금을 받는 가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던 다수 가입자들에게 요금 인하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일률적인 요금인하보다 오히려 실질적인 인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돼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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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이동통신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난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이동전화요금 국제비교결과가 발표된 이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기본료 할인 등 요금인하 압력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요금인하는 시장 경쟁과 사업자 자율로 추진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저소득층 등 이동통신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계층이 실질적으로 요금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요금인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