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할인받는 휴대폰 요금제 나온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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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보조금 안받는 고객 대상… SKT 등 9월 출시 예정

휴대폰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 기본료를 할인받는 새로운 이동통신 요금제가 9월중 나온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르면 9월중 휴대폰 보조금을 받지 않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를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선보인다.

이 요금제는 번호이동 등 사업자를 자주 바꾸는 일부 사용자들만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오히려 장기 우량 고객들은 이렇다 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맹점을 극복하면서 다수 사용자에게 요금인하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방통위가 지난 7월부터 사업자들과 논의해왔다.



현재 일본 KDDI는 휴대폰 보조금을 받으면 일반 요금제를 적용하지만,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2년 약정에 기본료 50%를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만일 SK텔레콤이 기본료 1만2000원짜리 T표준요금제에 이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입자는 2년간 14만4000원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 요금제는 전체 이동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정금액의 기본료 할인 보다 요금인하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를 일률적으로 인하할 경우 이통사들은 일시에 고정적인 수입의 감소를 우려해 인하율을 낮게 잡을 가능성이 높아 가입자 개인이 체감하는 요금인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즉, 기본료를 1000원 인하할 경우 가입자 개인은 요금인하 효과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사업자들은 수 천 억 원의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본료 할인폭이 휴대폰 보조금 액수만큼 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번호이동을 빈번히 하면서 단말기 보조금을 받는 가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던 다수 가입자들에게 요금 인하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일률적인 요금인하보다 오히려 실질적인 인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돼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난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이동전화요금 국제비교결과가 발표된 이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기본료 할인 등 요금인하 압력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요금인하는 시장 경쟁과 사업자 자율로 추진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저소득층 등 이동통신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계층이 실질적으로 요금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요금인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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