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분양이 美분양으로… 반포자이 반전

송복규 기자, 장시복 기자 2009.08.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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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연예인 잇단 입주… 여의도 증권맨들 "가장 살고싶은 아파트"

↑반포자이 전경ⓒGS건설↑반포자이 전경ⓒGS건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옛 반포주공3단지)는 올 2월까지 '불꺼진 집'이 수두룩했다. 3400여가구의 대단지 입주가 2개월만에 마무리되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설상가상으로 팔리지 않은 미분양아파트도 많았다. 서울 강남 최고 요지에 들어선 인기브랜드 아파트도 분양 직후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는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봄이 지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사를 미뤘던 계약자들이 속속 입주했고 전세물건도 동이 났다. 미분양도 모두 팔렸다. 시공사인 GS건설 (15,050원 ▼20 -0.13%)이 미국·일본 등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인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대기업 경영진과 증권업계 임직원, 유명 연예인들에게도 인기다. GS건설 (15,050원 ▼20 -0.13%) 김갑렬 부회장을 비롯해 LG전자 (110,800원 ▲2,900 +2.69%) 정도현 부사장·변경훈 중남미지역본부 부사장 등 기업인들은 반포자이 입주민이다. 소지섭 송승헌 손예진 한혜진 등 톱스타 10여명도 반포자이에 거주하고 있다.

몇개월새 반포자이의 위상이 달라진 것은 왜 일까. 전문가들은 반포자이가 교통·교육·브랜드·단지규모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건의 아파트라고 설명한다. 특히 여의도·강남·도심 등으로 이동하기 쉽고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한 사통팔달 교통망은 최고 인기 요인이다.



여의도 증권맨들이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로 반포자이를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A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반포자이는 강남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입주아파트"라며 "잠실에도 새 아파트가 많지만 여의도 출근하거나 수도권 골프장으로 이동하기엔 반포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여의도 방송국이나 지방 촬영·행사장으로 이동이 잦은 연예인들이 반포자이를 선택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교육여건도 최상급이다. 강남 유일의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교와 최근 자율형사립고로 선정된 세화고가 반포자이 인근에 들어서 있다. 단지내 원촌중학교도 자리잡고 있다.

↑반포자이내 미니카약장ⓒGS건설↑반포자이내 미니카약장ⓒGS건설
국내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시설과 보안시스템도 반포자이의 자랑이다. 단지내에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수영장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외부인들에게 사생활 노출되기를 꺼리는 연예인이나 기업인, 자산가 등이 마음놓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반포자이를 대표하는 편의시설인 '미니카약장'은 인근 주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반포자이에 사는 김모씨는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재계 인사나 인기 연예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입주민들만 폐쇄적으로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주변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변 문화·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한강시민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예술의전당도 가깝다. 센트럴시티·신세계백화점·뉴코아아울렛 등 쇼핑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내 상가에는 내과부터 치과·피부과·한의원 등이 밀집해 종합병원을 찾지 않아도 원스톱 치료가 가능하다.

아파트값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자이 매매가는 3.3㎡당 4000만원을 호가한다. 이 단지 165㎡(전용 132㎡)는 현재 22억원으로 3.3㎡당 4400만원이 넘는다. 116㎡(전용 85㎡)는 13억∼14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반포자이 옆 '반포래미안퍼스티지'(옛 반포주공2단지)가 입주하면서 반포자이 매매가는 초강세다. 반포자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직접 살아보기 전까지는 반포의 매력을 100% 알 수 없다"며 "강남 랜드마크 단지로 알려진 어떤 아파트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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