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IT株를 못 버리는 외국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8.14 16:44
글자크기

전기전자ㆍ화학ㆍ운수장비등 대형주 집중매수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수를 재가동하며 지수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주도한 전기전자 업종은 가격부담이 높아졌다는 부담에 외국인들이 지난 주 중반 이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움직임이 둔화됐다.

하지만 외국인이 재차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수에 박차를 가하며 향후 증시가 큰 폭으로 재점화될 지 주목된다.



[내일의전략] IT株를 못 버리는 외국인


14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전기전자업종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날 3.3% 오르며 주도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장중 7248.12를 기록하며 연중 업종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4.1% 급등한 73만1000원에 마쳤다. 특히 종가가 장중 고가일 만큼 뒷심이 강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5월16일 작성한 사상 최고가 76만4000원에 3만3000원 차로 접근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도 장중 14만2500원을 나타내며 연중 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이닉스는 4.1%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대형주에 대한 러브콜을 재가동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884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형주에 대해서는 386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체 순매수 금액 가운데 99.5%를 대형주 사들이기에 집중했다. 집약하면 이날 외국인은 '대형주만 샀다'는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469억원 순매수해 전체 외국인 순매수 규모 가운데 37.8%를 차지했다. 화학과 운수장비가 660억원과 36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전기전자업종은 지난 6일과 7일 외국인이 875억원과 104억원을 순매도하며 '발을 빼려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시선이 집중됐다. 앞선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가 깨진 셈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이번 주 들어서도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숨고르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됐다.



그러나 외국인은 전날과 이날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2거래일간 2623억원을 순매수하며 'IT사냥'의 행보를 재가동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이날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를 520억원 매수우위하면서 순매수 수위에 올려놨다. 이어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425억원)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285억원), LG전자 (110,100원 ▲600 +0.55%)(269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순매수 종목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을 제외한 4개 종목이 IT대형주로 채웠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연구원은 선도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의 견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국내 전기전자업종은 원/달러 환율보다는 미국 IT섹터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등 미국 IT업종의 흐름이 견조하게 흐르고 있어 급격한 전기전자업종의 가격조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