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보금자리론' 들어볼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08.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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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슬슬 오르고 있다.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연말까지 CD금리가 상승세를 탈거란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상품인 '보금자리론'에 관심이 쏠린다.

이 상품은 올 들어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지난 3월 3017억원에서 4월 4627억원, 5월 4396억원을 기록했다가 6월엔 연중 최고 실적인 4871억원이 팔렸다. 다만 7월엔 대출 규제 정책 탓에 다소 주춤한 4562억원이 판매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보금자리론 상품 4가지 중 변동금리 성격이 가미된 '금리설계형'은 실적이 줄었지만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나머지 3가지 상품은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둔 수요가 많았다는 방증이다.

대출일로부터 1년 이내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금리설계형의 경우 7월 1793억원로 전달(3083억원)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형(934억원→1309억원), e-모기지론(815억원→1381억원), 금리우대(40억원→78억원)는 모두 실적이 늘었다.



지금 시점에서 금리만 따진다면 시중은행의 변동형이 보금자리론보다 유리할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대출기간에 따라 연 5.9%(10년 만기)~연 6.35%(30년 만기)의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인터넷 대출인 'e-모기지론'은 연 5.7%(10년 만기)~연 6.15%(30년 만기)가 적용된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 초·중반. 하지만 시중금리 상승 추세인 터라 갈수록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 요즘 들어 부쩍 고정금리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보금자리론의 또 다른 장점은 대출 한도가 높다는 것이다. 담보인정비율(LTV)이 지역에 관계없이 60~70%다. 반면 시중은행 대출은 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40%,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50%, 기타 지역은 60%로 묶여 있다.


또한 은행권은 소액임차보증금을 대출금에서 빼지만 보금자리론은 이를 적용하지 않아 그만큼 대출액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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