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또 대박 터트린 비결

김중근 마크로 헤지 코리아 대표 2009.08.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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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버핏, 또 대박 터트린 비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또 대박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는 중국의 전기자동차회사의 주식을 오래전에 싼 가격으로 매수했는데, 그게 최근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 붐을 타고 급등하면서 무려 10억달러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었다는 것. 대체 어떻게 하면 마치 마이더스처럼 손대는 곳마다 척척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참으로 경이롭고 또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워런 버핏이 주가를 예측하고 그것에 기초해 투자하는 데는 사실 특별한 비법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알다시피 ‘기본적 분석’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의 주된 목표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출하는 데 있다. 그리고는 내재가치에 비해 현재 주식시장의 주가가 낮으면, 기업이 저평가됐고 주가는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해 매수한다.



내재가치를 산출한다는 것은 결국 기업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업이 어떤지, 수익성은 괜찮은지, 경영자의 능력은 뛰어난지, 경쟁력은 있는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다. 버핏은 이와 같이 사업성/수익성/경쟁력/경영자 등 4가지 기준에 따라 분석한다. 사람들은 버핏이 높은 수익을 얻는 것도 어쩌면 그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은밀한 정보나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가 활용하는 정보는 이미 공개된 것이다. 버핏의 방식은 철저하게 ‘기본’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런데 워런 버핏과는 도무지 비교할 수조차 없는 평범한 일반투자자들이 오히려 이 같은 기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그들은 ‘겉멋’이 잔뜩 들어서 무언가 특별한 것, 남들이 모르는 데이터, 다른 사람에 비해 한발 빠른 정보를 찾으려 노력한다. 널리 알려진 매출액 정보나 수익성, 재무상태 등의 데이터에는 관심도 없고 되레 잘 모른다. 이들은 평범한 것보다는 특별한 것, 이를테면 신기술 개발이나 M&A 혹은 대형 호재와 같이 짜릿하고 자극적인 정보만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수익은 그다지 좋지 않다. 왜 그럴까? 이 사람들은 기본을 무시하고 신기루만 좇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건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스포츠에서 기본 동작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고, 공부도 기초지식이 튼튼해야 쑥쑥 실력이 붙는 법이다. 주식이라고 다를 바 없다. 실제로 워런 버핏과 같은 위대한 투자자도 기본을 중시하는데, 일반투자자가 기본을 무시한대서야 말이 안 된다. 기본이라고 하여 별다른 것이 아니다. 말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기본이란 결국 가장 기초적인 것이다.

투자자라면 기업의 주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인 재무제표와 친숙해야 하며, 그래서 재무제표의 각 계정과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좀 더 발전해 부채비율, 당좌비율처럼 기업의 재무 상태를 알려주는 재무비율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PER, PBR 혹은 EV/EBITDA 등과 같은 수익성 지표를 계산하는 것도 포함된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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