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서울반도체 '시총 1위' 쭈욱 간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9.08.14 11:23
글자크기

바이오·단조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 '부활'

서울반도체 (8,490원 ▲10 +0.12%)가 질주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201,500원 0.00%)과 단조 대장주 태웅 (15,190원 ▲40 +0.26%)을 제치고 IT업체인 서울반도체가 코스닥 시장 대장으로 부활했다.

의미는 여러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가장 표면적인 주가상승 이유는 LED칩 공급부족 전망이 짙어지면서 전일까지도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서울반도체 I위'는 좀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먼저 IT주의 대장복귀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코스피에서 IT 완성업체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대장으로 버티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얽히며 IT와 바이오,단조가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그러나 2009년 하반기로 향하는 8월. 무게중심은 IT중에서도 '성장성'에 높은 비중을 둔 LED로 옮겨가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 IT주가 시세를 선도하고 있다"며 "시세 흐름에 발맞춰 코스닥도 IT주들이 주도종목군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사실 증권가가 'LED칩 공급부족'을 외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14일 거래에서는 분명 2014년까지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낙관론을 부채질했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ED TV 시장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LED 칩 공급부족 상황은 2011년에 정점을 이루면서 201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ED 산업 내 톱픽으로는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매수, 목표가 9만원), 서울반도체(매수, 목표가 5만원)를 제시했다.


지목현 연구원은 "노트북, LCD TV 등 중대형 LCD 백라이트용 LED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LED 칩의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는 2011년에 정점을 형성하면서 201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LED칩의 공급부족률은 보수적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올해 최소 15%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42%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IT강세가 대세라면, 서울반도체의 질주는 완성품 업체에서 부품업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의 '흐름이동'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코스피시장에서도 완성품 업체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의 랠리에 이어 부품업체인 삼성SDI (376,500원 ▲4,500 +1.21%)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의 강세로 옮아가고 있다. 완성품 업체의 질주에서 부품업체의 질주로 이동해가는 셈이다.

이영곤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서울반도체의 강세는 넓은 의미의 IT강세에 포함된다"며 "IT중 완성품 대형 업체들의 강세 이후 IT부품 및 주변 종목으로 강세가 확산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로의 움직임이 당분간 양호하게 전개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의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들은 일부 우량 중소형주를 편입, 수익률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 자체 성장성이 높아졌기 때문일 뿐이라는 보수적인 평가도 나온다.

대우증권 한 연구원은 "아직 중소형주, IT주의 귀환이라고 확신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서울반도체 상승은 개별적 호재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BK증권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최근 LED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에피/칩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있어 수직계열화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고, 에피/칩 생산업체인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는 니치아와 특허 크로스라이센스 체결 이후 매출처가 빠르게 증가하여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노트북용 LCD 백라이트 및 조명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 LED TV 백라이트 시장 신규진입에 성공하면서 3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반도체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