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일정은 '007 첩보작전'

파주(경기)=기성훈, 김보형 기자 기자 2009.08.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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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경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내일 현회장과 같이 오나?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를 통해 방북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유동일 기자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를 통해 방북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유동일 기자


1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또 한 번 하루 연장키로 하자 현대그룹과 대북사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아산이 갑자기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개성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 회장이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짧게 밝혔다.



조 사장이 현 회장의 체류 연장 소식을 들은 건 개성으로 향하던 승용차 안이었다.

현대그룹도 이날 오전부터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앞에 승용차를 대기시키고 현 회장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현 회장의 귀환연기와 관련해서도 알림 메일을 통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평양체류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가 전부였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전 2번의 체류연장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체류 연장'이라는 연락만 받았다"며 "답답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인 13일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13일 오전 조 사장은 현 회장을 맞으러 개성으로 가기 위해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오전 8시45분께 출발했다.

조 사장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거의 도착할 무렵인 오전 9시40분께 북측으로부터 현 회장이 평양에 하루 더 체류하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조 사장은 출입사무소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현 회장이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했다고 전해왔다"고 개성으로 간 바 있다.

지난 10일 애초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으로 간 현 회장은 1차 평양 체류 일정 연기도 지난 11일 밤 별다른 설명 없이 현대아산 측에 통보했다. 일단 조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14일 돌아오는 현 회장을 맞기 위해 개성에 쳬류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일단 오늘 하루 방북 신청만 하고 들어갔다"면서 "현지 상황과 남북 정부의 승인만 있다면 현지 체류도 가능하다"면서 조 사장이 북에서 체류했다가 현 회장과 함께 귀환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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