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색 상의와 모자에 운동화를 신은 유씨는 13일 저녁 9시 10분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무사히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며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정부 당국, 현대아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말만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귀환 전 간단한 건강 검진을 마친 유씨는 향후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후 당국으로부터 제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는 유씨가 북한측에 장기간 억류돼 있던 점을 감안해 향후 정밀검사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천 대변인은 "억류사유, 억류 중 생활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확인과정을 거쳐야겠지만 귀환 과정에서 파악하기로는 유씨가 그동안 개성지역에 억류돼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북측으로부터 탈북책동, 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체포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혐의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천 대변인은 "북측이 얘기한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 조사결과라는 것은 유씨가 장기간 억류된 상태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것을 감안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충분한 확인과정을 거친 뒤 관련 입장을 밝히거나 내용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유 씨는 지난 2003년 현대아산에 계약직으로 들어와 금강산 사업소에서 약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05년부터 개성사업소로 근무지를 옮겼으며 현지에서는 직원 숙소의 설비 관련 근무를 해왔다.
유씨는 아직 현대아산과의 계약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복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