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일만에 자유찾은 유씨, 향후 일정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8.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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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후 조사.."구체적 혐의 확인안돼"

4달 넘게 북한에 억류돼 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136일만에 자유를 찾았다.

베이지색 상의와 모자에 운동화를 신은 유씨는 13일 저녁 9시 10분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무사히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며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정부 당국, 현대아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말만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136일만에 자유찾은 유씨, 향후 일정은?


이 자리에는 고향에 계신 노부모 대신 친형과 동생 등 유씨의 형제들이 함께 했다.

귀환 전 간단한 건강 검진을 마친 유씨는 향후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후 당국으로부터 제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출입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측 의사가 유씨에 대한 간단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며 "유씨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유씨가 북한측에 장기간 억류돼 있던 점을 감안해 향후 정밀검사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건강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면 관계 당국은 유씨의 억류와 관련된 제반사항에 대해 필요한 확인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 대변인은 "억류사유, 억류 중 생활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확인과정을 거쳐야겠지만 귀환 과정에서 파악하기로는 유씨가 그동안 개성지역에 억류돼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북측으로부터 탈북책동, 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체포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혐의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 대변인은 "북측이 얘기한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 조사결과라는 것은 유씨가 장기간 억류된 상태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것을 감안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충분한 확인과정을 거친 뒤 관련 입장을 밝히거나 내용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유 씨는 지난 2003년 현대아산에 계약직으로 들어와 금강산 사업소에서 약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05년부터 개성사업소로 근무지를 옮겼으며 현지에서는 직원 숙소의 설비 관련 근무를 해왔다.

유씨는 아직 현대아산과의 계약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복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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