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10년에 '10억원+α' 버는 비결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9.08.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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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스토리]카페 파워/10 in10 운용자 박범영씨

맞벌이 10년에 '10억원+α' 버는 비결


'10년 10억 모으기'

몇해 전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소위 '10억 열풍'에 어떤 이들은 혀를 찼다. 돈의 노예로 변질돼 가는 사회를 개탄한 것.

그러나 바로 이 10억 열풍에 불을 댕겼던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cafe.daum.net/10in10)의 운영자인 박범영(37) 씨의 생각은 달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하찮은 것 취급하면서, 그 하찮은 것 때문에 억눌린 삶을 살아간다면 너무 모순이 아닌가요? 경제적 자유를 갖기 위해 최소 10억원을 모아야겠다고 작정했어요."

많은 사람들은 그 꿈을 망상이라 비웃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초과달성'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99년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그는 지난 2008년 '10억원 + α'의 목표를 채웠다. 그리고 지난해 말 직장에 스스로 사표(명예퇴직)를 던졌다.

그로부터 8개월. 텐인텐아카데미 등을 이끌며 행복한 인생 2라운드를 만들어가는 박범영 씨를 만났다.

- '10년 10억'이라는 목표는 왜 세웠고, 어떻게 달성했나.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직장인의 비애를 느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매일 사표 쓰고 싶다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건 경제적 자유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려면 최소 10억원이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초과 달성의 비결은 크게 네가지. 뚜렷한 비전을 갖고 합리적 소비와 투자를 10년간 실천했다.



무엇보다 핵심은 합리적인 소비. 1999년도 가계부를 보면, 교사인 아내와의 총 가계소득은 350만원.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같은 소득의 가구들이 평균 한달 245만원을 소비하고 100여만원을 모은 반면, 우리는 거꾸로 100만원을 쓰고 250만원을 저축했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 5년간은 그렇게 해도 2억원 정도만 모였는데, 점점 가속도가 붙어 목표 달성까지 채 8년이 걸리지 않았다.

- 목표 달성 후 누리는 요즘의 삶은 어떠한지?



▶직장에 매이지 않는 대신 하루 12시간을 3등분해 '개인/가정/사회'를 위해 쓰고 있다.

개인 시간에는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취미활동을 한다. 가정을 위한 4시간에는 아이들의 교육을 돕고, 가사를 주도적으로 전담하며 가족과 더 친밀한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위한 4시간에는 텐인텐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대학원(PB학) 공부를 하며 무료 재정 상담 등의 자원 활동도 한다.

처음 사표를 낼 때 '30대에 직장을 그만두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하던 아내도 지금은 오히려 좋아한다.



경제적으로도 예전보다는 여유를 가지려 한다. 10억원을 50억원, 100억원 만들려고 집착한다면 그야말로 돈의 노예가 될지 모른다.

그간 초절약의 삶을 힘겨워하던 아내에게 "이제는 맘껏 쓰라"고 했다. 그런데 10년 습관 때문에 잘 못 쓰더라.

-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 카페의 성공 비결과 향후 목표는?



▶2001년 카페를 처음 만들면서 가계부를 공개했다. 그때 카페 이름을 잘 정한 덕분인지 첫 해 수천명을 모았고, 이듬해 다음의 우수카페로 선정되면서 몇만명으로 급증했다. 그리고 2003년 10억 열풍이 불면서 거대 카페로 점점 커졌다.

운이 따랐다. 하지만 카페가 상업성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우리 카페에는 고료를 한푼 주지 않아도 좋은 글을 올리고 행복해하는 좋은 필자들이 많이 모인다. 이것이 여느 카페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경쟁력.

생각해보라. 광고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우면서 조선일보보다도 더 많은 독자를 거느린 新미디어의 힘을. 앞으로 10억원 모으기에 성공한 10만명 이상의 회원이 탄생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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