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强달러에 대비하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8.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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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불구 투자자 우려 여전히 크다…단기 조정 전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의 경기회복이 궤도에 올랐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줬다. 덕분에 전날(12일) 뉴욕증시는 이틀간의 조정을 끝내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이 호전되고 있으며, 금융시장 상황이 수주동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주택시장도 안정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제로금리'는 한 동안 유지한다고 못 박았다. 반면 장기 국채 매입을 점차 줄여 오는 10월 말께 자연적으로 소멸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섣부른 통화 정책 전환보다는 경기 회복세를 보아가는 시간 벌기의 성격이 강한 '절충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적완화 정책의 핵심인 국채 매입프로그램 종료는 정책 기조 전환의 첫 번째 신호로 전문가들사이에서 받아들여졌다. 이를 두고 포브스는 드디어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작했다는 다소 성급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10~20%의 단기 조정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사그러 들지 않는다.

힐리어드라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프 크럼플먼과 CAZ인베스트먼츠의 크리스토퍼 주크는 "증시의 상승세는 장기적으로는 지속될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증시가 신고점을 뚫지 못한다면 10~20% 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닥터둠'으로 불리우는 마크 파버도 "최근 증시 랠리 이후 조만간 약한 증시와 강한 달러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2~2007년은 강세장과 약달러가 나타났지만 2008년에는 다시 역전이 됐다"고 분석했다.


파버는 "올해는 S&P500지수가 바닥을 빠져나오고 있지만 달러는 아직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수 개월동안 달러 가치가 회복되고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강한 달러는 글로벌 유동성 긴축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의 노버트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일각에서는 W 형태의 이중침체를 얘기하는데 'UUU' 형태의 3중 침체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조기에 출구전략을 사용해 경기부양책에서 빠져나올 경우 결국 경제는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시 낙관론을 불러왔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로는 이 같은 낙관론이 오래 유지될 것 같지 않다. 투자심리가 너무 강해 증시가 다시 위기에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조정이 필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7월 소매판매, 7월 수입물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 등이다. 7월 소매판매는 0.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0.1% 늘었을 전망이다.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 전년동기대비 19.1% 하락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54만5000명을 기록, 전주 55만명에 비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도 630만명을 기록, 전주 631만명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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