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2007~2010년 유럽계 은행의 예상 손실을 649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실제 더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치인 6490억달러 중 절반 이상인 4310억 달러는 대출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2180억달러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증권투자에서 비롯됐다. 증권투자로 발생한 손실은 99%가 상각 완료됐지만 대출로 인한 손실은 상각률이 35%에 불과해 2810억달러를 추가로 상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실채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은행들은 자연스레 중기업대출을 줄이게 되고 신용경색이 되살아날 수 있다. 독일에선 이미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대기업은 회사채수요 증가로, 소기업은 저축은행 등의 지원으로 자금확보가 중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쉽다.
한은은 "유럽계 은행의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처리가 지연되면 유럽 실물경제에 더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