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이색 성씨 마케팅=롯데카드는 최근 '혹시 디氏를 아세요'라는 티저(teaser) 광고를 내놨다. 이는 지난 6월 출시된 '롯데DC플러스카드'에 대한 홍보 광고로, 롯데카드는 할인을 의미하는 'DC'를 'D氏', 즉 사람으로 의인화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DC플러스 카드의 혜택을 광고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다양한 혜택을 갖춘 카드상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기능적 측면을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여러 상품 중 하나'(one of them)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체 관계자는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는 역효과를 차단했다"면서 "본격적인 광고 제작에 들어가기 전 만들어지는 '프로토 타입'(골격)만을 내보낸 느낌이지만 되려 세련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카드, 비움의 미학=현대카드도 최근 지하철 9호선을 중심으로 '비움의 미학'으로 명명된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철 통행로 벽면에 설치된 이 광고의 대부분은 백지다. 따라서 보행자들은 광고가 아직 걸리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광고판 상·하단을 살펴보면 구석에 작은 상징 이미지와 기업CI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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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관계자는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9호선 광고효과를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광고는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라며 "각종 시각적 자극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시각적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제거한 광고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