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 회장 귀환 연기에 기대속 긴장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8.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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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삼삼오오 모여 귀환 연기 배경 분석중

현대그룹, 현 회장 귀환 연기에 기대속 긴장


13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북한 체류 일정이 하루 더 연기되면서 현대아산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 회장의 면담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속에 상황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가는 차 안에서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현대아산 측은 즉시 통일부에 방북 연장신청을 진행했다.



조 사장은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과 관련해서는 대답을 피한 채 "개성에 가서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오겠다"고 답한 채 개성으로 향했다.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 본사와 계동 현대아산 본사 직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번 현 회장의 체류 일정이 억류중인 직원석방과 대북관광 재개에 긍정적 신호인지 부정적 신호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북한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하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 회장의 동정이 전해질 수 있다며 보도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현대상선의 한 직원은 "처음 현 회장의 방북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김 위원장과 만남이 미뤄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든다"며 "오늘 오후에 꼭 양측이 만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일 현 회장이 북한을 방문할 때만 해도 억류직원 문제는 물론이고 1년 째 막힌 금강산 관광길도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북 이틀째인 11일 오후까지도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만찬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소식에 혹시 일이 잘 못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11일 오후 10시경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다는 통보를 해오면서 다시 희망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등 말 그대로 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이같은 상황은 이어져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시시각각 나오는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를 계속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처음 현 회장의 방북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귀환이 계속연기되면서 일이 꼬이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일부 보도처럼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돼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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