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잘 팔려야 우리도 산다" 협력사 읍소

평택=신수영 기자 2009.08.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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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4,365원 ▼100 -2.24%)가 잘 팔리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입니다"

쌍용차 협력사 대표들은 13일 평택시 진보공업 주식회사에서 열린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협력사들은 쌍용차와 운명을 같이 한다"며 쌍용차 판매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쌍용차 공장이 84일 만에 정상가동을 시작한 이날 이 장관은 쌍용차 협력사를 찾아 건의사항을 들었다. 간담회에는 쌍용차 협동회 감사인 홍기남 진보공업 대표 등 협력사 관계자 9명이 참석했다.

김석경 모토텍 대표는 "쌍용차가 많은 차량을 판매하면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노동부만이라도 관용차를 쌍용차로 구입하면 안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한다면 일반 고객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쌍용차 이미지는 정부가 구매를 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쌍용차 스스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회사로 거듭난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쌍용차 법정관리의 영향으로 협력사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진보공업만 해도 한때 40명에 달했던 근로자가 27명으로 줄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생산의 90%가 쌍용차에 종속돼 있다.

홍기표 융진기업 대표는 "쌍용차 법정관리의 영향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와 고통을 함께 하는 회사"라고 자사를 소개하며 "공장가동은 됐지만 쌍용차가 실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판매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협력사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쌍용차가 살아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며 "정부가 특정 업체의 차를 홍보하는 게 어렵다면 적어도 쌍용차 이미지를 위해 청산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일만이라도 삼가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홍기남 진보공업 대표는 "지금 쌍용차가 살 길은 신차종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홍 대표는 "쌍용차가 파산한다면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뻔한 일"이라며 "얼마 전 정부가 쌍용차에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쌍용차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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