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 대표들은 13일 평택시 진보공업 주식회사에서 열린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협력사들은 쌍용차와 운명을 같이 한다"며 쌍용차 판매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석경 모토텍 대표는 "쌍용차가 많은 차량을 판매하면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노동부만이라도 관용차를 쌍용차로 구입하면 안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한다면 일반 고객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쌍용차 법정관리의 영향으로 협력사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진보공업만 해도 한때 40명에 달했던 근로자가 27명으로 줄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생산의 90%가 쌍용차에 종속돼 있다.
홍기표 융진기업 대표는 "쌍용차 법정관리의 영향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와 고통을 함께 하는 회사"라고 자사를 소개하며 "공장가동은 됐지만 쌍용차가 실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판매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협력사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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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쌍용차가 살아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며 "정부가 특정 업체의 차를 홍보하는 게 어렵다면 적어도 쌍용차 이미지를 위해 청산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일만이라도 삼가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홍기남 진보공업 대표는 "지금 쌍용차가 살 길은 신차종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홍 대표는 "쌍용차가 파산한다면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뻔한 일"이라며 "얼마 전 정부가 쌍용차에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쌍용차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