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방북 일정 하루 더 연장

전혜영 기자, 기성훈 기자 2009.08.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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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정일 못 만난 듯… 유씨 석방 문제 등 '안갯속'

13일 오후 귀환할 예정이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기간을 하루 더 연장키로 했다.

현정은 회장, 방북 일정 하루 더 연장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향하기에 앞서 "출입사무소 도착 직전 귀환 연기 일정을 통보받았다"며 "통일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 회장 일행의 방북이 하루 더 연장될 것 같다며 연장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장기 억류돼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의 석방 교섭을 위해 지난 10일 방북한 현 회장은 당초 2박 3일 일정이었으나 입경일을 하루 늦춰 이날 오후 2시쯤 귀환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현 회장의 북한 체류기간은 총 4박5일로 늘어난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방북의 주요 관심사인 유씨 송환 문제나 김 위원장과 현 회장의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사장은 "(137일째 북한에)억류된 유 씨 송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측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와 관련해서 "확인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현 회장은 방북 당시만 해도 김정일 위원장과 만남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방북 4일째인 이날까지도 김 위원장과 면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함흥으로 향했다는 추측도 나왔었으나 현 회장은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 회장 일행은 현재 평양에 있는 걸로 파악된다"며 "9시 40분께 일행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현재 동선이나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함경남도 함흥에서의 일정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새벽 김 위원장이 함흥시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오후에는 김 위원장이 함흥 대극장에서 북한군 장병들과 함께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김 위원장이 언제 공연을 관람하고, 해군대학을 시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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