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폴슨의 포트폴리오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8.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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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4대 주주 등극…금융주 투자비중 늘려…금 투자 확대로 인플레 대비도

'헤지펀드 대부' 폴슨의 포트폴리오는?


월가 최고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꼽히는 존 폴슨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4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CNBC에 따르면 폴슨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폴슨&Co는 12일(현지시간) 22억2000만달러(1억6800만주) 규모의 BOA 지분을 6월 30일 현재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폴슨의 BOA 보유 지분 규모는 27억달러로 늘었다.

폴슨은 BOA의 지분을 지난 2분기에만 한꺼번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말까지 폴슨은 BOA의 지분 보유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2년전 서브프라임 사태와 지난해 금융위기 심화를 예견한 폴슨의 BOA 지분 매입은 월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폴슨이 운용하는 펀드는 지난해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손실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무려 37%의 수익률을 올려 폴슨의 최근 행보에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폴슨이 BOA를 비롯한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그가 향후 금융주 반등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폴슨은 올해 캐피탈 원 파이낸셜의 지분 1490만주를 매입했으며 리전스 파이낸셜(3500만주), 골드만삭스(200만주), 스테이트 스트리트(150만주), 피프스서드 뱅코프(500만주) 등 은행들의 지분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폴슨은 지난해 낙폭이 컸던 금융주 투자비중을 늘리는 한편 금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압박 상승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슨은 세계 최대 금광기업 중 하나인 앵글로골드 아산티의 지분도 12%로 늘려 이 업체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골드필드의 지분 매입에도 나섰다.


한편 폴슨은 제약업종 지분 보유비중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말 현재 폴슨은 다국적 제약사 쉐링프라우의 지분 5510만주를 보유, 지난 3월말 대비 4600만주 늘어났으며 화이자에 인수된 제약업체 와이어스의 지분도 지난 3월말 대비 1840만주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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