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사상최대…6~7월 45억弗↑

공기업 외화채권 발행 및 무역수지 흑자 덕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공기업이 활발하게 외화채권을 발행한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외화예금 잔액은 312억5000만달러로 사상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잔액은 지난 두달간 특히 많이 늘었다. 6~7월 사이 증가액은 45억2000만달러. 올들어 7월까지 총증가분 48억6000만달러 수준과 맞먹는다.

지난 6월부터 공기업이 외화조달을 본격화한 영향이 가장 컸다. 올해 1~7월 사이에 발행된 공기업의 외화채권 규모는 총 40억5000만달러인데 이중 33억9000만달러가 6~7월에 발행됐다.

7월엔 일부 공기업들이 해외에서 정유관련 설비·가스도입과 해외발전소 지분매입을 위해 외화채권 발행을 집중하면서 외화잔액이 급증했다.

서정석 한은 국제국 과장은 "7월말 외화예금 잔액규모는 사상최대로 6~7월중 공기업이 외화채권을 발행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그만큼 은행들이 여유롭게 확보하고 있는 자금이 풍부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품수지가 큰폭의 흑자를 이어가면서 기업들의 수출대금 입금이 늘어난 것은 또다른 원인이다. 6월중엔 통관기준으로 사상최대 수술입차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6~7월중 증가한 기업예금은 43억4000만달러로 같은기간 총 예금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예금은 1억8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한편 통화별로는 증감이 엇갈렸다. 6~7월중 미달러화예금은 47억5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엔화와 유로화는 각각 1억5000만달러, 9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