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판매 느니 현대캐피탈도 "바쁘다 바뻐"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12 16:32
글자크기

車금융 재원 마련위해 회사채 올해 1.7조발행

자동차 내수판매가 늘어나며 자동차 할부금융비중이 높은 현대캐피탈도 덩달아 바빠졌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신차 판매 증가로 같이 늘자 올 들어서만 1조7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회사채시장에서 조달해 재원으로 삼고 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연초 이후부터 7월 말까지 총 1조67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액 1조5400억원보다 9%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5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을 금리 6.95%에 발행했고 만기 3년짜리 200억원(금리 5.90%)과 1년6개월짜리 400억원(금리 4.91%) 등 모두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놨다.

또 지난 6일 5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을 금리 6.85%에 발행했다. 이달 들어 1200억원 어치 회사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한 것.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A0'로 캐피탈회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높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안정적인 신차 판매를 통한 할부금융의 성장세가 안정적인데다, 2대 주주인 GE로부터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등 재무적인 안정감도 높다는 평이다.

현대캐피탈의 전체 금융자산은 16조원 수준(3월말 기준)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금융의 비중은 80% 수준에 달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신차 구입시 특소세 인하 정책과 신 모델 출시와 금융위기 안정 등이 맞물려 주력 사업인 자동차 할부 금융과 리스 실적이 증가세를 보여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최근엔 만기 5년짜리 발행도 성공해 자금운영에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발행 물량이 많기 때문에 같은 신용등급 회사채의 유통금리보다 다소 높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같더라도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차이난다"며 "현대캐피탈의 경우 발행 물량이 많다는 수급 부담 등이 작용하면서 금리가 다소 높게 책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미상환 채권 잔액은 8조4700억원에 달하지만 전체 금융자산을 감안했을 때 부담스러운 규모는 아니며 1,3개월 이상 연체율도 각각 2.6%, 1.4%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경쟁사들이 지난해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신규 영업이 위축됐던 반면 현대캐피탈은 상대적으로 양호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이익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큰 영향을 받는 개인신용대출의 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변동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