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럭셔리 임대주택'인 '한남 더 힐'이 2차분 소형 공급에서도 인기몰이를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청약을 실시하는 한남 더 힐 소형주택 133가구의 청약 결과는 업계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 부담이 적어 대형주택보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증금 5억2000만원, 월임대료 65만원=한남 더 힐은 3∼12층 32개동 총 6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2차분 전용면적 59㎡(공급면적 87㎡) 133가구다. 대형주택(215∼332㎡) 467가구는 지난 2월 1차로 공급됐다. 소형주택 임대보증금 5억2000만원, 월임대료 65만원이다. 임대기간은 최대 5년.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금 3000만원만 준비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청약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진행된다. 21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26~28일 계약을 실시한다. 모델하우스는 당첨자에 한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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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임대방식으로 공급된 주택이어서 계약자는 5년간 살아본 뒤 분양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분양전환 전까지는 주택 소유자가 아닌 임차인인 만큼 취득·등록세나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관련 세금에서도 자유롭다. 분양전환 시점에 집값이 하락해 분양받는 것을 포기하면 임대보증금은 100% 돌려받을 수 있다.
분양전환은 임대 개시일로부터 5년 후 가능하지만 임대의무기간의 절반인 2년6개월 이후 시행사와 계약자가 협의하면 미리 분양주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분양전환 금액은 분양전환 시점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각기 선정한 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금액의 산술 평균가격으로 결정한다.
◇"대형보다 청약경쟁 치열할 듯"=전문가들은 한남 더 힐 소형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가의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대형 주택에 청약하지 못했던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한남동은 도심.강남과 가까워 고소득 전문직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한남 더 힐 소형 주택 공급을 기다려온 1∼2인 가구가 많은 만큼 꽤 많은 청약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이나 반포 소형아파트보다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최근 입주한 역삼동이나 반포 일대 주택형 60∼80㎡대 소형아파트 매매가가 7억∼8억원에 달한다"며 "한남 더 힐은 임대아파트치고 비싸다는 인식이 많지만 자산 가치가 100% 보장되는데다 2년6개월 뒤면 내집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 더 힐 시행사인 한스자람 관계자는 "청약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1차 대형주택 공급때보다 훨씬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임대료를 임대보증금으로 전환해서 낼 수 없는지를 묻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초기 계약률 90∼100% 달성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