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FOMC가 두려움 걷을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8.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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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하락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 고조

오늘(12일)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다.

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이제 확고한 믿음이다. 그러나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행 제로금리(0~0.25%) 수준을 유지하고 양적완화정책이라는 통화정책 기조도 변화를 주지 않는 등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섣부른 금리인상이 자초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한 자세이다.

다만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올 9월 종료되는 6개월 시한의 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전략'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더라도 경기 회복에 대한 견해는 어느정도 밝힐 전망이다.



이 정도의 수순은 이미 예상된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변이 없는 한 이날 장중 발표될 FOMC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받음에 따라 투자자들도 조금씩은 위축된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S&P500지수가 3월 저점 이후 51% 급등한 것이 심히 우려된다는 것이다.



클러스킨 셰프의 데이빗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증시 상승세는 193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투기적 모멘텀이 지배했던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보다는 여전히 16% 더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받게 되자 전문가들의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을 내세워 생뚱맞은 전망마저 내놓았다.


마켓워치는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 거래량이 11억주를 밑돌면서 3주 이동평균보다 25%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최저 수준 거래량이라는 것이며, 이는 약세장의 신호라는 것이다.

기술적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를 바탕으로 S&P500지수가 1차적으로 다음주까지 지난 7월 저점을 시험한 후 오는 9~10월 경에는 3월 저점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는 한술 더 떠 2차 대공황이 올 수 있다는 마크 파렐 칼럼니스트의 분석을 싣기도 했다.

파렐은 "지금은 강세, 거품, 또 다른 붕괴 사이클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2012년 또 다른 거품 붕괴로 2차 대공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거품을 야기했던 문제들을 치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련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는게 분석의 이유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이 같은 분석이 생뚱맞다 여겼는지 아직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석을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량 감소만으로 약세장을 예단하기는 무리라는 것.



이들은 FOMC를 앞두고 단순 경계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점이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에서 약세장 도래 가능성은 그저 가설일 뿐이다.

그럼에도 '마켓워치'가 최악의 전망을 계속 흘린 것은 랠리에 도취된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미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쳤으며,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복잡함이 혼재된 상황에서 FRB의 FOMC가 열리는 셈이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6월 무역수지다. 6월 무역수지는 28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달 260억달러 적자보다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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