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깨지면 당국 개입"-한경硏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8.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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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은 개입이 쉽지는 않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밝혔다.

한경연 안순권 연구위원은 ‘환율동향과 적정환율 논란’보고서를 통해 “수출경기 지원과 내수경기 활성화 사이에서 외환당국의 고민이 있지만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위원은 하지만 급격한 환율 움직임이 없다면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은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현재 환율 수준을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은 환율에서 받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1100원대까지는 견딜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또 인위적으로 고환율 기조를 이어갈 경우 유동성이 풀리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것도 외환당국이 개입을 꺼리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안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안 연구위원은 개입의 목적은 환율 변동의 속도조절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추세를 거스르는 개입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율에 대해서는 생산.소비.투자 지표의 일제 개선 등에 기반한 경기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은행과 공기업의 외화조달,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 등도 달러 공급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많이 해소됐고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도 상당부분 회복돼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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