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 세력이 없는 선물시장= 하지만 수급상으로 보면 프로그램이 위아래 움직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재개로 연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자 프로그램은 34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 지수 상승을 막았다. 반면 11일에는 뉴욕 증시의 하락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하자 프로그램이 2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선물시장의 주도 세력 부재 때문이다. 통상 선물시장의 주도권은 외국인이 쥐고 있다. 단타 위주로 매매하는 개인, 베이시스에 따라 차익거래에 치중하는 기관과 달리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방향성 있는 매매를 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길게 보면 매도 포지션을 누적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움직임을 따져 보면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이러다 보니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둔해졌다. 다소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선물시장은 가만히 있고 현물시장만 움직이니 현물시장에 따라 베이시스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분간 공격적 시장 대응은 자제= 한편 증권가에서는 주후반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 넘어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13일에는 FOMC의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고 코스피시장의 옵션만기일이다. 또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영향력 있는 거시지표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출구전략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 시장이 변동폭이 큰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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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일도 시장에 큰 부담이 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비차익거래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하는 것도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은 쉬어가는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수급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급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외국인에 있는만큼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 가운데 실적이 양호하고 낙폭을 아직 만회하지 못한 종목군 중심의 대응을 주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장 주도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틈새시장 정도에 그치겠지만 지수가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 가운데 선별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너무 공격적으로 보기 보다는 트레이딩 시각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며 "단기 모멘텀 변화를 고려해 IT와 자동차의 비중을 높이기 보다는 환율 하락시 피해갈 수 있는 업종과 아직까지 실적 개선을 반영하지 못한 중소형주식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 항공,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와 이번주말 2분기 실적보고 마감일 이후 다음주초에 실적이 좋아진 중소형주식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 우량주에서 종목을 찾을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