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3세 형제의 '눈에 띄는 행보'

오동희 기자, 강경래 기자 2009.08.11 14:42
글자크기

700억 증자에 200억 투자…재무구조 개선 앞장

대한전선 (15,500원 ▼480 -3.00%) 창업자인 고 설경동 회장의 손자이자 고 설원량 회장의 아들인 설윤석 대한전선 상무(29세)와 설윤성씨(군복무 중) 형제가 잇따라 대한전선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설 상무와 동생인 윤성씨는 대한전선이 추진하는 7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대한전선 측은 "우선 700억 원 중에 500억원은 국내 저축은행들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티에이치제일차 유한회사가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1주당 발행금액은 2만원, 발행주식수는 250만 주"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전선 주요주주인 설윤석 및 특수관계자 설윤성 씨가 각각 동일 금액으로 주당 2만2600원에 44만2478주(약 100억 원)씩 참여, 200억 원 가량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3세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주당 13% 가량 비싼 가격에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해 대한전선의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도 대한전선 1000억원 유상증자건에 삼양금속을 통해 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삼양금속은 고 설원량 회장의 부인인 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이 9.26%, 설윤석 상무가 53.77%, 설윤성씨가 36.97%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운영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대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지분율 하락을 방지하는 한편,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초 대한전선이 1조 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조기에 확보하기로 했다. 또 올해 4월 유상증자 1000억 원과 6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 3500억 원을 발행했고, 최근 한국렌탈 415억 원 매각 및 대한ST 600억 원 매각 등을 추진한 데 이어, 이번 추가 유상증자 700억원까지 진행했다.

그 전면에는 창업 3세인 설 상무 등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전선은 하반기에도 일부 비주력 계열사 매각 및 부동산 유동화 등의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