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경인·경부 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키 위해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이미 지난해 말 한국교통연구원에 '수도권 지하 고속도로망 구상안 연구' 용역을 맡겼으며 현재 수요예측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하화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기흥-양재간 27.7㎞ 구간 및 경인고속도로 가좌-신월간 17.6㎞ 구간 등이다. 이 두 구간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상습 정체 고속도로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앞서 국토부는 경부고속도로 기흥-서울 구간을 대체할 제2경부고속도로를 지상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남한산성을 관통해야 하는 등 지형여건 등으로 마땅한 대안 노선이 없고 타당성도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토부는 이들 지하고속도로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지하도로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하고 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교통연구원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신월 구간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하고 도봉-양재구간은 경부고속도로와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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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과 고속도로가 지하로 연결될 경우 도심지역 혼잡을 최소화하면서도 운행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서울시가 대심도 도로 건설 방안을 밝힌 만큼 지하 도로 네트워크와 연계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며 "오는 12월 쯤 구상안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처간 협의 등을 거쳐 사업비 조달방안 등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구상안은 실행을 위한 사업 계획이 아닌 수요·경제적 효과 등에 대한 개략적인 검토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막대한 재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좀 더 상세히 조사해 봐야할 것"이라고 밝혀 또다른 대안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