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집값상승, 투기 자극우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9.08.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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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리 흐름은 인상 쪽이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집값 상승이 투기심리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최근 정책금리와 벌어진 시장금리가 조정될 것이라면서 향후 경기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집값, 주택대출 동향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주택가격이 지난 4~5년간 많이 올랐는데 그뒤에 별로 내리지 않았다"며 "최근 2~3개월간 집값 상승이 회복이 아닌 투기심리 자극으로 확산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동일 기자ⓒ사진=유동일 기자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수개월 동안 상당히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주택가격도 지난 7월 초까지 상당히 빨리 상승했고 7월 하순에는 주춤하는 기세이지만 전체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압력이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인하보다는 인상으로 흐름이 잡힌 건 사실"이라면서 금리 인상쪽에 무게를 뒀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움직임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앞서나간 점도 있다"며 시장금리 조정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플러스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성장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불안요인이 남아 있고 국내 고용사정도 지표상으로 나아진 것으로 나왔으나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출구전략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범위에 따라서는 일부가 진행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도 "금융위기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였던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출구전략의 방법은 당연히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급준비율 인상 등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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